구산성지, 천주교가 알려주는 이미지 메이킹

구산성지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유적이라고?들어가보자~아파트촌 사이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놀랍다.주차 공간도 넓고 주차비, 입장료 등이 없다.들어가 보니까 생각보다 더 커.한국 천주교 초기 천주교 박해의 흔적이 보인다. 200여 년간 천주교를 전해 온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무덤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구산성당은 1836년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 모방 신부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에 의해 작은 기도 공간으로 시작되었다. 1956년 마을 주민들이 전후 복구 분위기에서 한강변 자갈을 옮겨 지금의 모습으로 지었다고 한다. 2010년대 택지 개발 지구 때문에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6년 벽돌조적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옮겨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예수님의 고난의 모습이 이렇게 순서대로 있는데, 남편이 말하기를, 이 위에 올라타는 놀이가 아닐까 하고.. ㅋㅋㅋㅋ 나도 속으로 같은 생각을 해서 빵 터졌어.안에는 뭐가 있지? 하고 들어가 보니목조 예배당이 있었다. 적당한 햇살이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예배당 안에는 나무 향기가 희미하게 배어 있었다.아무도 없지만 뭔가 꽉 찬 느낌, 가톨릭 이미지 메이킹이 아닌가 싶었다.기독교는 기독교로 평가받은 지 오래지만 가톨릭은 특유의 고요함과 평온함이 분명히 있다.천주교가 한국에 들어온 지 더 길어졌는데 어떻게 그런 이미지를 유지했을까 했는데 떠오른 생각은?천주교는 독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결혼을 안 하니까 아이도 없고(비공식 아이는 있겠지만) 아이가 없으니 욕심도 줄어든 것 아닌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는 다른 관점을 주는 거대한 일이다.내가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얘가 더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욕심 또한 당연히 생긴다.거대 교회가 그 모진 욕설을 무릅쓰고 죽도록 세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시험 끝나고 누워서 뒹굴뒹굴하는 중학생들, 그러고 보니 가톨릭은 머리를 정말 잘 썼다. 잡음이 생기는 걸 아예 차단했잖아. 욕심을 부려도 본인이 죽으면 끝이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야 100년이니 언제까지나 무언가를 만들어 먹으려 해도 그럴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기독교에 비해 가톨릭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된 것 같아요. 그러든 말든 날씨 좋은 어느 때 평상에 누워 마냥 즐거워하는 중학생들을 보는 것은 작은 휴식이 된다. 이 평온함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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